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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소비, 공급과 수요 모두 플랫폼 위에서

플랫폼 비즈니스

글: 편집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인스타그램, 차량 운행 서비스는 우버, 비디오 콘텐츠는 넷플릭스가 대세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되어 거래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이다. 이를 바로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한다.

이용자들이 오래 머물수록 유리한 플랫폼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기기의 보급, 그리고 통신기술의 고속과 무선화는 우리의 일상에 큰 변화를 주었다. 사람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고, 제한된 시간 내에 주고받을 수 있는 데이터의 용량도 증가했다. 이것은 이용자들이 오랜 시간을 머물수록 유리한 플랫폼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되었다. 플랫폼 기업들은 온라인 비즈니스의 성격을 갖게 되었고, 유선을 벗어나 무선을 지향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플랫폼에서 거래하는 제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재화뿐 아니라 인간의 노동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도 거래되고, 디지털 콘텐츠와 같이 추가적인 생산비용 없이 무한정 복제할 수 있는 무형의 재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2005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는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동영상 파일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채널에 업로드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다. 시청자들은 동영상에 대해 ‘구독’ 또는 ‘좋아요’ 등의 기능을 이용해 반응하고, 유튜브는 시청자들이 영상을 재생하는 중간에 노출되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벌어들인다.

시장은 소비자 중심, 소비자는 영향력 행사

플랫폼 비즈니스는 생산과 소비, 공급과 수요가 모두 플랫폼 위에서 작용한다. 그만큼 많은 기업들은 소비자가 플랫폼이라는 공간 내에서 좋은 서비스와 제품들을 선별해낼 수 있도록 많은 양의 고객 데이터를 수지하고 이를 분석하여 고객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발전해나가고 있다.
플랫폼 생산자는 언제든지 소비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플랫폼의 이용자는 잠재적인 프로슈머로서, 더 나은 제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플랫폼 안에서 끊임없이 소통한다. 그 결과 이들의 취향과 의견이 제품에 반영되며, 더 나아가 이들이 주도적인 소비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최근에는 많은 플랫폼이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이는 설립에 드는 초기 비용이 오프라인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획기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구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를 통해 정보의 통합이 이루어져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일어나기도 한다. 기업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을 혁신하고, 서비스를 개선하고, 광고를 확대하고, 가격을 인하하는 등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하려 한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소비자 중심으로 작동하고, 소비자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아이 돌봄, 시니어 플랫폼 등 빠르게 성장

아이 돌봄이 필요한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2016년부터 육아 도우미를 매칭해 주는 돌봄 플랫폼들이 본격적으로 생겨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아이들이 교육기관에 등교하지 못하는 날이 많았을 때 돌봄 시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다양한 돌봄 플랫폼도 함께 급성장 했다. 돌봄 플랫폼의 장점은 부모가 원하는 시간대와 횟수, 돌봄 형태를 지정해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돌봄 선생님의 이력이 데이터화돼 있어 신뢰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 같은 돌봄 서비스는 돌봄 공백을 메꾸어줄 뿐 아니라 부모가 해줄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을 내세워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베이비부터 세대(1955~63년)가 고령층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시니어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현상을 반영해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는 추세다. 먼저 시니어 개인비서 서비스 플랫폼은 디지털 활용에 어려움이 있는 시니어들을 개인비서처럼 돕는다. 또 시니어들에게 액티비티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취미 플랫폼과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이 외에도 건강기능식품 패키지를 추천하는 등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플랫폼도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플랫폼 ‘속’ 노동자들에게 관심 가져야

하지만 모든 플랫폼이 긍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된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처우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한다. O2O플랫폼은 보통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서비스를 결제하면, 플랫폼 노동자들이 중간 과정에서 제품 배송이나 대리운전과 같은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플랫폼에서는 복잡하게 나뉜 여러 시장이 통합되어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하고, 정보의 탐색에 드는 거래 비용이 절감된다. 또한 프로슈머라는 새로운 경제주체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은 비용으로 실현할 수 있으며, 소비자 중심의 소비문화가 발달 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 반면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부담이 플랫폼 내의 노동자들에게 전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충분히 갖추어지지 않은 것은 앞으로 극복해야할 과제다.

출처

https://eiec.kdi.re.kr/material/conceptList.do?depth01=&idx=1429
https://www.sedaily.com/NewsView/29KJAY61RD
https://blog.naver.com/momscareer/222987664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