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송근숙 수원시 디지털정책과 행정정보팀장
최신IT 기술을 접목한 통합 업무 서비스 구축을 통해 전국 공공기관에 적용할 만한 표준모델로
인정받은 ‘클라우드 기반 공공기반 통합 업무 서비스 구축 사업’. 수원시는 이 사업을 통해
2020년 지방재정 우수사례 전국 1위 대통령상, 2021년 지방공기업학회 정책제안 대상, 2022년 공공부문
개방형 플랫폼 활용우수상, 2023년 경기도 지역정보화 우수사례 발표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원시에는 13개 공공기관이 있다. 공기업, 출자 출연기관, 보조기관 등이 있으며 수원시민에게 다양한 분야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원시와 유기적으로 업무 협업을 하고 있다.
설립한 지 10년 이상 지난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노후화된 정보시스템 교체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시에 요청하였고, 규모가 작은 기관은 열악한 정보화 업무환경 개선을 원했으며, 신규 공공기관 개청 시에는 업무시스템 구축을 위해 많은 시간과 예산이 수반되어야 했다.
이러한 다양한 수요는 공공기관 통합업무시스템에 대한 수원시의 고민으로 이어졌고 2019년에는 기관장의 지시에 따라 공공기관 통합시스템에 대한 검토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 시기 전 세계에서 전자정부를 선도하던 우리나라에서는 클라우드컴퓨팅법을 개정하여 G-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함으로써 공공기관 업무를 민간 클라우드에서 제공할 수 있는 제도가 정비되었다. 디지털 서비스 선정 및 이용지원시스템 구축으로 지식정보의 공유 및 개발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현실적 수요를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이에 수원시는 2020년 개정된 클라우드컴퓨팅법 제12조 국가기관등의 클라우드컴퓨팅 도입촉진 『예산을 편성할 때에는 클라우드컴퓨팅 도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함』이라는 조항에 따라 공공기관 업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추진하는 방향을 검토했다.
서비스 통합 이전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민간기업이 사용하는 ERP 서비스를 이용하였다. 공공기관의 업무지침 등 표준화된 업무 적용을 위해 기관별 대응이 필요하여 많은 비용과 업무부담이 되었다. 무엇보다 공공기관별로 상이한 시스템으로 수원시, 수원시 의회 등 기관에서 요구하는 자료 제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제출된 자료의 신뢰성도 부족하였다. 또한 중요 정보인 인사, 급여, 회계 등 유기적 연결이 필요한 업무 중 일부가 수기로 처리되고 있어 업무처리 효율성 및 투명성이 매우 부족한 상황으로 개선이 시급했다.
정보시스템 및 정보화 전담 요원 부재, 수기 업무 처리 등 기관마다 다른 정보서비스 운영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수원시 공공기관이라면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통합구축 수요를 바탕으로 『클라우드컴퓨팅법 제20조』에 의거, 정보공개 및 보안, 공공데이터 저장 및 활용을 위한 민간 클라우드 방식을 앞장서 도입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민간 클라우드 기반 공공 통합업무서비스 전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수원시는, 13개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 인프라에 동일한 솔루션으로 통합 시, 25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산출하였다. 개별 기관이 3~6억 원을 요청하는 경우와 대조해 보면 인프라 통합으로 인한 예산은 절감이 된다는 이점이 명확히 있지만, 공공기관 시스템 통합은 이전에 없던 첫 시도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따라서, 예산 부서는 일단 시범사업 추진 후 성과에 따라 전 기관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였다. 예산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도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0년 클라우드 선도프로젝트 공모사업계획이 발표되었고, 수원시는 공모에 도전하여 전액 국비로 통합업무서비스 구축을 시작하게 되었다.
공모사업 추진과정에서 개방형 클라우드플랫폼(PaaS-TA)을 활용한 시스템 구축 및 Cloud-Native 방식을 적용하여 당초 계획했던 개별 운영 형태와는 다르게 SaaS형으로 구축하였다. 이는 동일한 기능을 사용하는 모든 공공기관에 적용 가능하도록 업무를 표준화하여 공공기관의 예산회계 업무를 전국 최초 SaaS 형태로 통합한 사례이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정보가 통합됨에 따라 신규서비스도 발굴되었다. 수원시에서는 별도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지 않아도 공공기관에서 입력되는 자료를 자동으로 수집하여 통합모니터링 되도록 서비스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예산결산 업무처리 간소화로 인한 공공기관의 업무 효율성 향상과 자료관리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으며 투명한 예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혁신하였다.
예산회계 서비스 통합구축 후 2020년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우수사례에서 클라우드 기반 업무통합으로 인한 예산 절감 실적을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이에 예산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수원시는 2021년 자체사업으로 인사복무급여 서비스를 추가 구축하여 통합ERP 서비스를 완성하게 된다. 당시, 수원시의 각 기관별 시스템 운영 시 계획 -> 구축 -> 장기사용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기관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힘든 구조였다. 수원시는 ‘민첩하고 신속한’ 이라는 뜻의 애자일(Agile) 개발방법론으로, 사용자의 피드백을 통해 요구 맞춤형으로 개선이 가능한 애자일 공공정보시스템을 구현하였다. 파스타 기반의 통합 업무별 컨테이너로 서비스를 구성해 유기적으로 연결된 업무서비스는 한 번의 정보 입력만으로 연계가 가능해져 자료의 투명성을 극대화하였다.
기능 배포 시에도 기존에는 기관별로 소스백업, 실행파일 업로드, 재기동 후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였으나, 한 번의 배포 파일 생성, 컨테이너 리소스 재생성 및 재기동만으로 모든 기관이 동시에 적용될 수 있도록 구성하여 서비스를 혁신하였다.
통합형 ERP 서비스 전환 후 기관마다 다른 전자문서 사용으로 통합 ERP 서비스가 변경될 때마다, 각 기관이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에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 이에 따른 시간과 비용도 발생했다. 이에 수원시는 자체 사업을 통해 2022년 전자문서를 중심으로 하는 그룹웨어 통합을 추진하게 된다.
통합 시 가장 주력했던 사안은 1개 VM서버에 통합형 라이선스를 적용하여 다수의 기관이 하나의 유통 모듈과 중계 모듈을 공동 활용하도록 서비스를 통합하였다. 수원시의 경우, 수원시 직속기관 및 구 사업소는 개별 기관이지만 하나의 시스템에서 유통이 가능하다는 것에 착안하여 모든 공공기관을 하나의 부서처럼 구성하고 통합형 유통 모듈을 적용,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형 전자문서 및 그룹웨어 서비스를 구축하였다. 이러한 형태로 전자문서를 통합한 사례는 전국 최초였다. 통합모듈 적용으로 2023년 공공기관 전자문서 연계기관 간의 보안 중계서버의 공동 활용이 가능해짐으로써,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변화에 즉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까지 12개 기관 9종 업무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통합시스템이 구축되어,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음으로써, 117억 원의 예산이 절감되었다. 그 결과, 2020년에는 지방재정 우수사례 대통령상까지 수상했다.
업무 표준화와 통합, Paperless 업무 환경 구현 및 One-stop 서비스 구현을 통해 한 번의 정보 입력만으로 시 금고와 국세청 간의 자료 이동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자료의 투명성도 극대화되었다. 또한 경영관리 모니터링을 통해 투명한 예산관리와 예산결산 업무처리 간소화로 업무 처리시간이 단축되었으며 정보시스템 보안 강화 및 통합 대응을 통한 민감 정보자료에 대한 위험 역시 줄어들었다.
그 결과, 전국으로 확대 가능한 표준서비스 발굴에 따른 우수성을 인정받게 되었고 2021년 지방공기업학회에서 주최하는 정책 제안 우수사례 발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아울러, 개방형 파스타 플랫폼 기반 애자일 서비스 혁신으로 법제도 변경 및 업무환경 변화 시 공동 기능 배포로 즉시 기능개선이 가능한 구조를 완성하였다. 이에 따라 변화 대응 속도가 빨라지고 표준화된 업무서비스 제공으로 유기적 업무 효율성이 증대되어 2022년 개방형 플랫폼 활용 우수사례 우수상도 수상하였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사례에 선정되면서, 2023년 4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서 발표된 디지털정부 실현계획에 수원시 클라우드 기반 공공기관 통합업무 서비스가 디지털 전환의 우수사례로 소개되었으며 전국 공공기관 업무서비스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 방향의 모범사례가 되었다. 이토록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서비스 혁신은 천천히 세상을 움직이고 있으며 수원시는 앞으로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발굴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